2014년 6월 3일 화요일

[인터뷰 번역]Rock and Read 047 메지브레이 코이치(MEJIBRAY 恋一) vol.2


(이전 인터뷰에 이어서)
http://mejibray-kor.blogspot.kr/2014/05/rock-and-read-047-mejibray-vol1.html


-사고가 (인생이 변하게 된) 전환점이었네요.

네, 그렇게 다치니까 모두들 슬퍼하고, 그렇게 되면 너무나 주변에 폐를 끼치는것 같아서 앞으로 바이크는 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구입한게 베이스에요

-음... 근데 보통은 그런일이 있고 나면 이제 정신차려서 취직을 하든가 했을것같은데

제 인생은 그 사고로 한번 이미 끝이 났다고 생각을 했었고.. 잘못되었다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고, 부모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평생 사고의 뒷 수습을 하며 살아가야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는, 정말 다시 한번 저에게 주어진, 새롭게 주어진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는 스타가 되어서 친구들이나 그 외 다른 사람들을 놀래켜 주고 싶거든요.  친구들이 모두 저를 자랑스러워해 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남에게 자랑할 만한 것은 친구들이 많은 것이고 그 친구들이 제 인생을 움직이게 도와주었으니까요.


- 예를 들어, 누군가가 " 나 걔 친구인데"라고 말은 하는데 사실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경우도 있을거고, 또 옛말에 유명해지면 갑자기 친한 친구가 늘어난 다는 말도 있는데 그런것도 상관 없어요?

네 전혀요. 친구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준다면 정말 전 기쁘고, 저도 친구에대해서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나서는 역시 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아들이고 싶네요

- 그렇군요. 그래서 베이스를 사게되어서..

네, 밴드를 해 본적이 없어서, 베이스에 대해서는 그당시 잘 몰랐지만 우선은 집 근처에 있는 악기 숍으로 가서 G&L의 2000을 뭔가 쎄보이는데?!? 싶어서(웃음) 골랐어요

-그런데 다른 악기 말고 왜 베이스였어요?

야자와 에이키치(코이치 아버지가 좋아하던)가 베이스였으니까요. 어렸을때 부터 아버지가 밴드를 하면 역시 베이스지!라고 말씀하시는걸 들으면서 자라서... 베이스가 가장 멋지다고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COOLS( 주:일본의 록 밴드 1975년 결성)의 곡들을 배웠어요. 그리고 그때, 한참 바이크를 탈때는 스쿠터에 둥둥 거리에 낮은 음을 소리 나도록 엔진을 바꿔끼는게 유행이라 그런점에서도 저음이 참 멋있다고도 생각해서요.

-그치만 COOLS의 음악을 카피하던 사람이 비주얼계라니 좀 색다른데요?

그때는 음악을 여러장르를 듣고있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화려한 장르가 하고 싶어서 생각해보니 떠오른게, SHAZNA였습니다. 진짜 엄청 눈에 띄잖아요. 남성이 여성들이 아는 화장을 하고, 화려하게 무대에 오른다는게. 그런, 남들과 다른 화려하고 기발한 게 하고 싶어서 비주얼계를 하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밴드는 곧 바로 시작 할 수 있었나요? 사람 모으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그게, 저는 정말로 운이 좋은편인거 같아요(웃음) 친구가 소개를 해줬거든요. 밴드 하려고 생각중이라고 말하니까 친구가 "아 그럼 나도 찾아 볼께" 하고 말해줬는데 그렇게 해서 금방 밴드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친구가 많은게 정말 확실히 도움이 되는군요

정말 그런거 같아요. 츠즈쿠를 소개해 준것도 친구였으니까요. 그치만 일단 한번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확실하게 하고 싶어요. 저는 옛날부터 "전위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최고로 전위적이고 싶다는 것을, 인생을 새롭게 다시 시작한 시점에서 부터 항상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어요



- 진짜, 코이치군 블로그에도 전위적이라는 말을 자주 쓰더라고요,  코이치군에게 있어서 "전위적"이란건 정확히 어떤 거죠?

음, 예를들면 단추가 1개 달린 옷을 다들 입고 있다면 저는 100개쯤 달아서 입고 있고 싶은? 그런거요

-보통 사람이면 3개 정도에서 그만두는데 100개라니.

네, 항상 남보다 한걸음, 두걸름 앞에 서있고 싶어서



- 하지만, 너무 전위적이면 이해 못 해주는 사람도 있지 않아요?

그렇기도 하죠(웃음)


-예를들어 화가의 경우에도, 살아있을때는 인정받지 못 하다가 죽고 난 후에 인정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맥락에서 남들 보다 앞서간다는건 중요하기도 하고 또 어렵기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음악으로 먹고 살기 위해, 엄청나게 음반을 팔고싶어서, 후세에 남을 음악을 남기고 싶어서같은, 그런 이유로는 활동 하고 있는건 아니네요. 제게 있어서 밴드를 한 다는 것은 음, 또 전위적이란 단어를 쓰게 되는데 (웃음) 항상 그렇듯 , 그다지 남에게 평가를 받지 않아도 상관 없어요. 스스로가 납득 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내일 죽어도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기에



- 그렇군요, 왜인지 코이치군이 친구가 많은 이유를 알것 같기도 해요.  왜 그렇게 생각할까? 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이런 점에대해 본인 스스로도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자기 분석은 해 본적 있지만 결론을 전혀 모르겠더라구요(웃음) 왜그런걸까

- 친구들한테 자주 듣는 말은 어떤거에요?

아... " 특이하네"라는 말이랑 "역시 특이하네!" 라는 말은 자주 들어요

-어릴때도 그건 마찬가지?

그렇네요, 특히 선생님들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조금, 특이한 아이들은 거리를 두는 경우가 가끔 있잖아요

-그럴때 소외감은 느끼지 않았나요?

전혀요. 역시 친구들이 많았으니까. 제가 선생님께 혼이 나거나 약간 눈밖에 나도, 친구들은 다 저랑 친하게 지내주었으니까요

- 정말로 친구들 덕분이네요.  보통 그런 경우는 혼자서 속상해서 의기소침해지는 경우도 있을텐데

그렇죠, 그런데 그 부분은 제가 자란 동네 특징인거 같아요. 요즘이라면 아마 분명 저같이 특이한 애는 친구가 없었을 거에요. 약간 시골이었으니까, 도시와는 다르게 좀 특별난 애가 눈길을 끌고 신기해하고 주위에서 관심도 가져준 것 같아요. 만약 제가 다른 도시에서 태어났다면, 엄청 어둡게 자랐을지도 모르죠


-정말로, 하치오지(코이치네 동네)와 친구들이 코이치군의 인격을 형성하게 도와준 거네요

네, 그 두 가지와 "전위적" 이라는 말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해요

- 베이스에대해서도 물어보고 싶은데요, 코이치군은 지금은 리켄배커를 사용하고 있죠, 이 장르에서 리켄배커를 쓰는 경우는 참 드문데, 그 베이스를 선택한것도 전위적이라서..?


아뇨, 그냥 단순히 외관상의 이유에서요. 악기는 사운드를 중시해서 고르는게 대부분일텐데요, 저는 이 악기로 어떤 멋진 소리라도 다 만들어 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일단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어떤 의미로는 100% 비주얼 측면을 중시한 선택이었네요.  이렇게 멋진 베이스를 가지고 촌스럽고 시시한 음악을 할 리가 없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도 있고요.. 만약 이렇게 멋진 베이스를 들고도 연주하는 음악이 시시하다면 그건 100% 제가 잘 못인거라고 생각해요. 이 베이스를 쳐서도 멋지지가 않다면 난 정말 밴드를 그만 두는게 나을지도 몰라, 하면서 선택을 했어요


-아아, 아까 말한 스타가 되고 싶다는거, 역시 그것이 실현되는 장소는 라이브라고 생각을 하는데, 메지브레이의 라이브는 꽤 격렬한 편 이잖아요

라이브가 끝난 다음에 어쩌면, 바로 죽을지도 모르니, 저에게 있어서 라이브는 아쉬움을 남겨서는 안 되는 곳 이에요.  항상, 제 모든 것을 보여주고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멤버는 동료이지만, 그래도 그 동료들 보다도 항상 전위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치만 저희 멤버들은 항상 한 발 더 나아가서 도전하는 편이라, 결국엔 그런 움직임들이 모여서 밴드를 더욱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밴드는, 사실, 자기가 뭔가 하겠다고 스스로 정해 오는 편이라서 " 이거 해도 돼??" 가 아니라 " 이거 할래!"하는 사람들이거든요.  협력성이나 타협을 해야한다던가, 그런 얘기를 해본 적은 전혀 없는, 그런 식이에요.


- 룰은 그래도 있지 않아요?

우선, 지각하지 않는 것. 서로 신뢰를 잃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기. 그것만 지킨다면 다른건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요. 스테이지에서든, 사진에서든, 작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 이 장르뿐만 아니라 세상에 모든 일들이 "둥글게 둥글게", "좋게 좋게"하고 넘어가고 충돌을 피하려는 일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보면 메지브레이는 역시 정 반대네요

정말 그렇죠(웃음)

-하지만 바로 그런 점이, 리스너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아닐까 해요

음 근데 저에게 있어서는 누가 주목을 하든 안 하든 그것보다는 정말 제가 좋아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네요.  저는 이 업계는 꼭 이런 음악성이어야 한다던가 그런 얘긴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 그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하고있고 제가 하고 싶은것을 하지 못 하게 된 다면 또 다른걸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해요.

-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즉각에서 부딫혀 나가는 방식이라면 밴드가 벽에 부딫히는 순간이 빠르게 찾아 올 것도 같은데요

그건 그렇겠죠. 그치만 그렇게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빠를 수록, 더 빛이나는게 아닐까요. 아마 제 생각엔, 저희 멤버들은 서른살이 되기 전에 다 금방 죽을것 같아요 (웃음) 서른살 되기 전에 다 없어질거 같아

- 그런 락스타의 모습이라는게, 코이치군 세대라면 정말 옆집 오빠같은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면 참 리스너 입장에서는 다른 세대보다 가깝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또 전혀 다른 생각이네요

전 유명해지면 근처에 담배 사러 갈때도 벤츠 타고 가고 싶어요




- 오오  아무래도 야자와 에이키치로 밴드에 눈을 떴다니가 그런 영향도 좀 있는 듯 싶네요

그럴지도 모르죠



-아무튼 앞으로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걸로

그렇네요, 또 나이를 들면 퍼포밍도 전만큼 화려하지는 않다고 하죠. 퍼포밍 보다는 연주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만약 그렇게 된다고 했을 때 스스로가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은 항상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나아갈 수록 주변의 여러가지 의견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것을 얼마만큼,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또 스스로의 의견도 관철 할 수 있을지, 그게 잘 생각해 나아가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역시 그래도 전위적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확실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저 시간만 아까울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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